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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워홀러 11주차(~D+74)

Vancouver diary

by 머쉬나리움Machinarium 2020. 2. 4.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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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Feb 주일

드디어 간다 교회! 창세기 성경퀴즈한다고 해서 벼락치기로 조금 읽었는데 다시 한번 한국에서 내가 할 일을 다짐 할 수 있었다. 좋은 본보기가 될거야. 스스로 공부를 해야지! 내가 고민해왔던 것들을 깨어있는 크리스챤들과 나누고 함께 고민하는 모임을 만들던지 들어가던지.... 부릉부릉

교회갔다가 급으로 S랑 번개맥주! 집근처에 있는 bayside lounge 갔는데 가격도 착하고 음식도 맥주도 맛있었다. S가 먼슬리교통카드 샀다고 자주 온다고 했다. S랑 근처 펍 다 부셔야지~ 룰루

 

 

 

 

3 Feb 월
C가 라스트미닛으로 약속 취소했다. 캐내디언의 시간 관념이란…
덕분에 늦잠을 자고 헐레벌떡 준비하고 출근! 도서관에서 책 빌리고 s랑 푸드트럭 페스티벌이 열리는 Art gallery 앞으로! 맙소사 페스티벌이라하면 모름지기 반짝이는 건물들 사이에서 먹는 저녁과 야식 사이의 어떤것… 맥주의 시원함이 아니니??? 여기 푸드트럭 페스티벌은 평일엔 3시까지 주말은 6시까지란다… 내가 출근 할때 보던 그 트럭들 다 퇴근... 쉣… 잘 알아보고 올걸!!! 근처에서 뭐먹을까하다가 출근길에 있던가보고 싶었던 레스토랑을 갔다! 동남아 음식 스타일의 치폴레 느낌?? 같은 가격이면 치폴레를 먹겠다!!!

 

 

점심 까지만 해도 있던 트럭들 ㅠㅠㅠ
밤이 되자 텅텅....흑흑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책을 빌려오겠다는 일념 하나로 중앙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왔다! 김영하 작가의 에세이와 김민철이라는 카피라이터의 에세이!! 가볍게 술술 읽고 싶어서 에세이 두권 빌렸는데 두권 다 하루만에 다 읽었다!!ㅋㅋㅋㅋ 영어를 끙끙 천천히 읽는게 아니라 한국어를 술술 읽으니까 속이 다 시원하다! 그래!!! 나는 문맹이 아니라고!!! 내 모국어는 이렇게나 잘한다구!!! 특히나 김민철 작가의 책을 읽을 때는 얘기 잘 통하는 멋진 언니랑 카페에서 수다떠는 느낌이었다. 다음에 또또 나를 만나달라고 조르고 싶은 언니의 말말말 특집이랄까.

 

 

 

 


취향’이라는 것은 한순간에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실패와 시도 끝에 생겨나는 결과물이다. 고상하고 우아하지 않아도 괜찮다. 그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즐거움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그 과정 속에서 계속 스스로와 마주하게 된다는 점. 이 책은 그 과정에 관한 것으로, 그날그날 마음이 이끄는 쪽을 바라보며 쓴 글이다. 좋아하는 음악, 책, 취미처럼 단편적인 것에서 시작해 사람 취향, 사랑 취향, 싫음에 대한 취향, ‘나’라는 사람에 대한 취향까지, 흔들림의 과정을 통해 선택한 가치들이 삶의 중심이 된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너무 멋지지 않나?? 취향!!! 취미가 없어 3년동안 ‘고민’ 만 한 나에게 필요한 책. 나는 호불호가 정확하고 취미는 없어도 확실한 취향같은것은 가지고 있는 사람! 이런 나에게 취향을 넘어 취미에 대한 열망을 다시금 불태워 준 책! 나도 이렇게 멋진 언니가 되고싶다. 좋아하는 거 분명하고 술 잘먹는 쿨한 언니!!!ㅋㅋㅋㅋㅋㅋ 이번주에는 기필코 스쿼시 상담을 받으러 갈테다!! 작가님 밴쿠버에 안놀러오시나요? 밥 한끼 대접하면서 한시간이라도 얘기하고싶어요!!

4 Feb 화
호텔 스케쥴이 당일 취소됐다. 팁도 조금 주면서 이럴거야? 나에게?
2번만 더 그러면 그만둬야지! 벌써 두번째다 생각해보니… 나는 다음주에 3일 이상 일하고 싶은 생각이 없는데??ㅋㅋㅋㅋㅋ 취소됐다고 사장님께 토로하고 정신 차려보니 나는 사장님과 전에 일하던 직원분과 함께 담소에…?ㅋㅋㅋㅋㅋㅋㅋ 삼겹살 무한리필을 시켰는데 비계가 80%ㅋㅋㅋ 절대 다시는 안갈 것 같다. 10불이라도 안 갈 것 같은 한식집을 떠나 블렌즈에서 음료한잔하고 집으로~ 사장님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것에 의미를~

 

 

 

 


5 Feb 수
오전에 일어나서 스쿼시 코트 있는 community center에 다녀왔다. 한번 둘러보고 안내 책자같은 것도 받아오고~ 아이스링크장이 되게 잘되어있어서 자유 링크시간에 맞춰서 한번 타보고 싶다! 레슨을 문의 하려고 다녀왔는데 레슨은 없다고… 10번 45분 대여하면 100불이 조금 넘는 금액인데 어떻게 할지 고민중.. 아무리 그래도 2-3번 레슨을 받고 혼자 쳐야할 것 같은데…. 흠 고민을 좀 해봐야겠다. 배울 수 있는 곳을 좀 알아보고 그래야겠오.

6 Feb 목
A가 전화해줘서 일어났다! 오늘은 A랑 출근 전 브런치 먹기로 한 날!! Oeb breakfast co.
나름 밴쿠버에서 유명한 브런치 집이다. 흩날리는 가랑비를 뚫고 예일타운쪽으로 걸어갔다. A 집으로 배송시켜놨던 중학영어를 받고 맛있게 냠냠~ 여기 도착하고 2달이 지났는데 밴쿠버 도착하기 전부터 언니한테 정신적으로 물질적으로도 받은 게 너무 많아서 월급 받자마자 언니 맛있는 거 사주고 싶었는데 드디어 2달이 조금 지나 언니에게 밥을 살 수 있었다. 도대체 언니가 왜 미안해하는지 모를...흑흑…ㅜㅠㅜㅜㅠ 더더 잘해줘야지.....
가격은 비쌌지만 너무 맛있었다!! 또 방문할 의사 완전 있음!!
맛있게 밥먹고 출근!! 퇴근!!! 오늘 칼퇴했다!!! 페이첵도 또 받아서 또 엄청행복!!! 내일은 호텔 2주급 들어오는 날이다!

저녁먹고 더부룩해서 동네산책~ 노래들으면서 바람을 쐬는데 공기가 너무 좋아서 눈물이 날 뻔 했다. 너무 행복하고 좋은데 어딘가 빈 느낌. 누군가는 이걸 외로움이라고 부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알고있다. 이건 내가 성인되고 나서 매일 느끼는 인간적인 외로움.
대학교 졸업 후 바로 해외취업을 나와서 느끼는 이방인 이라는 외로움. 내가 여기서 갑자기 즉사해도 아무도 모르겠다는 슬픔.
바닷바람을 맞으며 긍정의 행복과 부정의 외로움을 동시에 열심히 느끼고 집에 들어와서 따뜻한 물로 샤워하니까 또 행복!!!!! 1년동안 열심히 놀자!! 시간을 쪼개서 놀자! 돈이 없으면 밖에서 걷기라도 하자! 공원에 앉아있는 건 공짜잖아!!! 집으로 들어와서 밴프행 비행기표를 구매했다! 3박4일 일정으로 S언니네서 먹고 자고 할 예정! 이 먼 캐나다에서 나를 초대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누군가 나를 기다리고 그의 일상에 들어가서 1년동안 언니의 추억이 담긴 거리를 걸으며 나눌 많은 이야기들이 너무나 기대된다.

 

 

Artisan bagel 어쩌구
이 소스가 너무 맛있었다.

 

 

 

 

 

이 정도 뷰라면 월세가 얼마겠어 비싸도 이해돼...

 

 

7 Feb 금

출근전에 사무실 근처에서 책 읽고 출근하기 도전~ 예쁜 카페들도 다녀보고 혼자 생각할 수 있는 시간들 충분히 주기. 밖에서 생각을 하면 긍정적이거든여~ 퇴근하고 H이랑 J랑 Tacofino~ yeah 신난다~ 불금에 사람 엄청 많은데서 맥주 마시니까 진짜 캐나다에 온 것 같았다. 유명하다더니 사람 정말 많았다. 맛이랑 가격은 그냥저냥~ 인테리어도 예쁘고 분위기랑 조명도 적당해서 인기가 많은 듯 했다. 서비스도 좋았음!! 갔다가 집으로 천천히 걸어오면서 아이스크림도 먹고 아이쇼핑도 하고 좋았다~

 

 

8 Feb 토

오늘은 호텔 출근하는 날~ 출근 전에 S네 카페에 놀러갔다~ 커피마시면서 책도 읽고 여유로운 시간!! 날씨가 좋아서 얇게 입고 나갔다가 추워서 죽는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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