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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워홀러 5주차 (D+32)

Vancouver diary

by 머쉬나리움Machinarium 2019. 12. 29.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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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Dec 토

1시에 라마다 호텔 인터뷰 다녀왔다. 주말에만 하는 알바였는데 분위기는 뭐 나쁘지 않았다. 만약 떨어진다고 해도 첫번째 인터뷰여서 기억에 꽤 오래 남을 것 같다. f/o매니저는 일본분이셨는데 영어 발음도 좋고 천천히 말해줘서 동문서답하는 상황은 없었지만 모든 질문에 백퍼센트 좋았던 답변은 하지 못했다. 이렇게 오래 볼 줄 몰랐지. 마지막에 어필하는 몇마디만 더 하고 올걸 그 한두문장을 할까말까 하다가 그냥 나와서 아쉽다. 당연히 열심히 하겠다는 몇마디로 나를 고용하거나 떨어트리거나 하지는 않겠지만 그냥 내 마음 편하자고 말이나 할걸. 돌아오는 길에 지금 고용진행중인 몇 호텔에 들러 이력서를 드랍하고 올까해서 집에서 나름 가까운 sheraton wall center에 들렀다. 마침 체크인시간이어서 줄이 이렇게나 긴데 내고 올수가 없었다. 이건 핑계고 일하는 사람들이 다 로컬 서양인이서 쫄아서 못내고 왔다. 외국인으로 보이는(밴쿠버에서 이게 무슨 문제이겠냐만은) 사람이 한명이라도 있었다면 기다리고서라도 내고 왔을 텐데 왜 조그마한 바에서도 금발언니들이 일을 하냐구! 

어제 카페에서 인터뷰 준비하는데 에미레이트 오픈데이가 3주후에 있다는 걸 알게되었다. 가야지 봐야지 그래야 후회를 안하지 하는데 너무 두렵다. 그 극한의 스트레스를 또 겪기도 싫고 안될 것 같고 바보같은 핑계만 줄줄 대고 있다. 대범해지고 싶다.  

 

밴쿠버 크리스마스 마켓

24-26 Dec

크리스마스주의 일기

차가운 날씨에 따뜻한 한 주를 보낸 나

좋은 사람들이 주위에 너무 많아… 아마도 내가 좋은 사람이어서겠지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운이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항시 생각하고 감사하며 살아가야지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잘해야지 

24일에는 A가 쉰다고 해서 A랑 점심먹고 A네집에서 저녁해먹고 자기로했다. 최고의 생일 플랜이 아닐수가 없다. cactus 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한국의 아웃백 느낌이 물씬 났다. 여기 서버들은 한국 대기업 만큼의 돈을 번다고 하던데 충격적이었다. 서버만 해도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제도라니… 아마도 팁이 있는 문화여서 그렇겠지. 쨌든 맛있게 스테이크를 먹고 선물 교환식 큐큐 A한테 주려고 메트로타운까지 가서 사온 반짝이는 촛대! 별거 아닌데 A가 엄청 좋아해줘서 고마웠다. 나중에 돈 벌면 A한테 맛있는거 사줘야지 진짜루!! 밴쿠버에 오기 전부터 A의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다. 정신적인 면에서도!!

배터지도록 먹고 3시간동안 캠비스트릿에서 쇼핑을 했다. 쇼핑이라기보다는 장보기+A 필요한 것들 사기. 저녁에는 토마토홍합스튜와 샐러드, 감바스를 해먹었다. 역시 A의 자취짬바!! 아 그리고 A네 집 엄청 좋다… 나도 그런 집에서 혼자 살고 싶었다. 다운타운과는 좀 떨어져있고 비싸지만 뭔가 내가 꿈꾸는 미국 자취방이었다. 괜히 욕심이 나는 그런 방ㅋㅋㅋㅋㅋ 

25일에는 일어나서 집에가서 좀 씻고 쉬다가 S네 집에 갔다. S 집은 친구반입이 되그등여. 우리집은 안되는게 아쉽지만 내가 혼자 사는 집이 아니고 모르는 사람들이 들락날락 거리면 나는 너무 불편할 것같다. 내가 방을 혼자쓰는 것도 아니고 하니까~

사놨던 와인이랑 선물만 챙기고 뿌듯해하면서 갔는데 맙소사 마늘이랑 발사믹 소스를 안가져갔다. 흐윽...ㅠㅠ 마늘 있었으면 더 맛있는 요리를 해줄 수 있었을텐데… 그래도 안심스테이크랑 로제 파스타 너무 맛있게 먹었다. S네 집은 뷰 맛집. 고층콘도에 살고 있어서 뷰가 엄청 좋았다. 성탄절 선물로 서로 쓸데 없는거 주기 했는데 나는 이름모를 별모양 촛대??를 줬다. S는 자신의 목걸이 두개를 양쪽에 보관할 수 있다며 쓸데 없이 좋아했다. S에게 IQ 테스트하는 카드들과 수첩을 선물받았는데 선물도 물론 좋았지만 S가 나에게 선물해주기 위하여 내 카카오톡 배경을 체크하고 텀블러를 사주고 싶어서 스타벅스를 돌아다녔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너무나 감동 받았다. 내가 뭐라고 그렇게 까지 하니….이들이 있기에 더 힘내서 착하게 살아내기 위하여 노력하는 것이겠지. 

잊지못할 2019년에 내 생일+ 성탄절 week가 될 것같다. 당연히 혼자 쓸쓸하게 보내겠지 하고 마음을 내려놓아서 더 고맙고 감동적인 한 주가 아니었나 싶다. 받는 사랑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베푸는 삶을 살아야지

 

뷰 맛집 S네 집...

28 Dec 토

진짜진짜 연말이다~ 2019년도 며칠 안남았다. 

나는 이번년에 무엇을 배우고 느끼었나. 싱가폴 생활을 정리하고 귀국한 것. 한국에서 엄마랑 보낸 소중한 시간들, 캐나다로 넘어와서 지냈던 한달. 다시금 강하게 드는 이방인이라는 감정. 조금 더 예민하게 느끼고 싶고 내가 더 자세하게 표현해내고 싶지만 그렇게 된다면 내가 버티지 못할것같아 더 무딘 척, 더 덤덤한 척 하고 있다. 

백수로서 좋은 습관들을 다져놓기 좋은 시기라고 생각한다. 뭐가 있을까? 운동하는 것, 공복 유지하고 아침으로 요거트를 먹는 것, 일기를 짧게라도 쓰는 것, 티스토리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 예쁜 사진을 찍어 놓는 것. 

일을 시작하면 바쁘고 힘들어서 자칫하면 놓쳐버릴 수 있는 것들을 나의 기본 습관으로 다져놓자. 그러면 지금 이 시간들이 무의미하지 않겠지. 아니 지금이 무의미해도 괜찮다. 

꽁치김치찌개 ㅂㅣ쥬얼은 이래도 엄청 맛있엇음

농축 곰탕을 사오세요 20개 사오시길 30개 사오시길... 한국에서 가져온 것 중 만족도 1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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